‘웃음’ 심고, ‘추억’ 거뒀다… 영암 학림마을 손모심기 농부학교 ‘웃음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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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를 심으려 논에 물을 가둬둔, 무논.
“엄마, 엄청 시원해.” “느낌이 이상한데, 재밌어.” 아이들은 논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웃음을 터뜨린다.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넓은 들도 좋고, 바람 부는 게 너무 좋다. 안 왔으면 후회했겠다.”
“발이 안 빠져.” 여기저기서 ‘구조요청’. 손잡지 않고는 나아갈 수 없다. 처음 만난 친구가 손을 내민다. 지난 6일 영암군 시종면 학림마을에서 ‘손모심기 농부학교’가 열렸다. 올해로 두 번째다.
촌팜협동조합(대표 김민용), 학림마을 주민(이장 정점일),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 영암군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고심고심 준비했다. 정점일 이장은 인사말에서 “작년 아이들 환한 표정을 보고 나니, 오늘 손모심기가 기다려졌다. 애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만들어주자는 첫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한다.
작년처럼, 마을할아버지 한 분은 손자를 위해 마련해 둔 물놀이장을 다시 꺼냈다. 큼지막한 고무대야 세 개가 보태졌다. 바쁜 농번기이지만 마을청년회는 날짜를 잡아 그늘막을 치고 행사장을 청소했다. “음식은 걱정 안 해도 되겠네.” 콩물국수, 비빔국수, 부침개, 삶은 감자 등 행사음식을 한국부인회 영암군지부가 꿰차기로 했다. 행사총괄은 촌팜협동조합. 대표는 “농사의 첫 시작 모심기가 이렇게 험난할 줄이야. 하하.” 한다.
손모심기를 시작으로 새참프로그램, 마을가축 만나기, 동화구연, 물놀이, 마을장터, 마을꽃 이야기 등이 진행했다. 점심은 비빔국수와 콩물국수. 예전 모심기할 때 먹었던 음식. “모심기 할 때는 농촌에 쌀이 떨어질 때이다. 그래서 국수를 많이 먹었다. 반찬은 집집마다 조금씩 가져와 함께 먹었다.”
행사는 마을회관에 걸어둘 단체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처음 영암을 찾은 김정미 씨는 “아이도, 나도 오늘부터 밥맛이 달라질 것 같다. 반겨주시는 마을사람들 얼굴도 생각날 것 같다.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느낌. 그 정겨움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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