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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기대고 자라는 고구마처럼 : 2025 영암 황토밭 고구마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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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1-18 13:11 조회수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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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땅이 빨개하더라. 고구마밭이 이렇게 넓을 줄 몰랐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온 하은하 씨는 고구마밭 규모에, 흙 색깔에 깜놀했다. 추수를 위해 뒤엎어 놓은 고구마밭, 가을 하늘 아래 고구마도 땅도 불그스레. “노란 상자가 이곳저곳 놓여있는데, 고구마밭이 예술작품 같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고구마밭(3,305제곱미터)을 아이들 체험장으로 내준 류인규(버들농산영농조합) . “농부는 농작물을 거둘 때 가장 즐겁다. 아이들에게도 이때의 기쁨을 안겨주고 싶었다.” 캐고, 뽑고, 따고, 털고, 영근 것들과 마주하는 가을 하루, 세상의 아이들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


밥 먹고 사는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농부. ‘작업 감시를 하러 나온 주민들 응원이 대단하다. “농사를 지어봐야 고구마 맛을 지대로 알제. 오늘부터 고구마 맛이 다를 것이여.” “오메, 아직 숟가락도 안 들었을 것 같은디, 고구마를 캐러 왔네. 고구마가 지(자기)를 캐겄네. 하하.”


지난 111, 영암 신북면 고구밭에서 열린 ‘2025 영암 황토밭 고구마 축제’. 버들농산영농조합법인이 갑작스레 내어준 고구마밭.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 영암문화관광재단, 촌팜협동조합이 고구마밭을 아이들 자연놀이터로 만들어 보자고 축제를 만들었다. 축제 주제는 등을 기대고 자라는 고구마처럼’.

 

농사를 지어봐야 고구마 맛을 지대로 알제

<주먹만한 자줏빛 심장들이/ 그렇게 밭 하나를 이룬 것 같다// 땅 밑 어둠 속/ 옆에서 옆으로 번져간 뿌리줄기/ 자기 옆의 슬픔에 가만히 기댄 듯한> ‘등을 기대고 자라는 고구마처럼이라는 축제 주제는 김선우 시인의 -고구마밭에서가져왔다. “고구마처럼 따뜻한 음식이 있을까. 한 그릇에 포개진, 둘러앉아 먹는 음식. 스르륵 피어나는 김.” “줄기 따라 대롱대롱, 진짜 고구마는 서로 의지하면서 자라네.” 그런 마음을 축제에 담아보기로.


첫 행사는 고구마산 만들기’. 프로그램 안내물이 동화책이다. “굵직하게 자란 자줏빛 고구마들이 불쑥불쑥. 재미난 일이 벌어졌어요. 고구마줄기처럼 아이들이 줄을 만들었어요. 아이 몇이 고구마를 주워 주면 아이들이 손으로 손으로 고구마를 옮기네요.” 옮기기 좋게 고구마를 한데 모으는 고구마산 만들기는 순식간에 놀이로 바뀐다. 누가 더 높게. 뾰족뾰족한 월출산이 여기저기 야단스럽다.

 

갑자기 울리는 징소리. “쉬었다 합시다.” 땅속 고구마가 서로 기대어 자라는 것처럼 서로 등 기대고 쉬기. “오늘처럼, 고구마처럼, 언제든 내게 기대 쉬렴.”

고구마를 거둬낸 자리에 돗자리를 펴고 텐트를 친다. 새참도 먹고, 쉬기도 하는 베이스캠프. 오래된 기억을 떠올린다. “아이랑 놀러 왔는데 밭에 앉아 있으니까 부모님 생각이 났다. 어릴 때 밭에 앉아 일하시는 부모님을 지켜봤던.” 축제 아이디어를 불쑥 내놓는다. “밭에서 캠핑, 색다른 기분이다. 푹신한 땅도 좋고, 아이도 자유롭게 놀고. 하룻밤을 자면서 고구마도 구워 먹으면서 캠핑을 하면.”

 

고구마산 만들기, 고구마밭 베이스캠프, 새참존

애들아 똥 만들어 보자. 고구마가 변비에 좋다는 것 알지. 고구마 먹으면 똥도 예뻐진다. 똥이 예뻐야 건강하단다.” 염소똥, 고래똥, 애벌레똥, 골고루 먹은 똥, 급하게 먹은 똥이 만들어진다. 똥 위에 나뭇잎, 도토리 눈알, 참 예쁜 똥 작품.

새참존은 주민단체가 차렸다. 신북 호산골수공예모임, 덕진 영리마을, 미암 달코미마을, 금정 인곡마을, 촌팜협동조합, 영암읍 우아김밥. 손맛 좋기로, 손 크기로 소문난 농가음식장인들이 모였다. 맛탕, 고구마 경단, 부침개, 어묵, 옥수수, 시골김밥.

신북수공예모임은 갑자기 떨어진 숙제에 불만을 토로한다. “애들 체험하게 경단을 만들라고 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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