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사람들의 서호이야기 「서호마실」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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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면 주민들 구술채록으로 지역의 삶과 문화 기록
오는 27일, 서호아라리마을에서 출판기념회 진행

영암 서호면 태평정마을 박종길(84) 씨는 스물 일곱 살 봄에, 집을 뺑뺑 둘러 감나무를 심었다.
밥그릇 수는 많고 양식은 부족한 시절, 자식들 입에 들어갈 군임석(군것질)을 그렇게 마련했다.
산골정마을 어르신들은 대보름마다 살얼음 낀 겨울 냇가에 들어갔다. 징검다리를 다시 놓았다.
마을사람들 고생스럽지 않게, 마을 오가는 이웃들을 배려한 공동작업이었다.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는 영암 서호면 사람들의 구술채록으로 서호면의 역사·문화를
기록한 지역자원책자 「서호마실」을 발간했다. 센터 관계자는 “문화유산, 인물과 사건, 유래 등
문헌 위주의 작업에서 벗어나 60여 명의 서호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지역사람들의
말과 기억을 중심에 두고 지역의 역사와 삶을 되살린 지역자원”이라고 밝혔다.
「서호마실」은 2000년부터 전라도를 취재해 달마다 잡지를 펴내고 있는 ‘전라도닷컴’과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황풍년·남신희·남인희·임정희·박갑철 기자가 2024년 여름과 가을 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며 취재하고 기록했다.
▲굽이굽이 사무치는 아름다움, 서호의 산·강·들 ▲흥으로 정으로 항꾼에, 서호의 마을 ▲다숩고 환한 꽃들, 서호 사람들
▲지즐지즐 흐르는 이야기, 서호 고샅고샅 ▲속깊고 품넓은 큰어르신, 서호의 나무 ▲오랜 세월 한결같이 그 자리에,
서호의 바위와 돌 ▲어질게 의롭게 꿋꿋이, 서호의 인물들 ▲금 같고 은 같은 말씀들, 서호 100인 어록 등
여덟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축사에서 “「서호마실」에는 서호면의 장엄한 역사와 함께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담겨 있었다”며
“자연과 이웃에 대한 넘치는 감사, 공동의 삶터를 일궈온 책무, 염치와 도리가 지엄하게 살아 시간이 지날수록 두터워지는
인정. 서호면 사람들의 삶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호혜의 네트워크였다”고 밝혔다.
영암군의회 박종대 의장은 “서호면 사람들의 무늬가 새겨진 보물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빛날 자료”라며 “서호면 이야기가
면면(綿綿)히 뻗어 나가 영암군의 큰 자원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축하했다.
서호면 지역자원책자「서호마실」은 영암군 시군역량강화사업 지역자원조사사업으로 진행된 것으로 332페이지 분량, 1,200권(비매품)이 발간된다.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는 서호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역도서관, 영암군 기관사회단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는 오는 27일 서호면 엄길리 서호아라리마을에서 「서호마실」출판기념회를 연다. 북토크에서 서호면을 기록한
전라도닷컴 기자, 서호면 주민들이 참여해 책자 속 이야기를 더하고, 사진전·말씀전·보물전 등의 전시, 서호면 어머니들의 맛을 엿볼 수 있는
‘서호면 농가음식 아카이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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